새로운 세상을 향해 뛰자

영업 사원의 일상, 뜻밖의 배신으로 깨달은 것들 본문

새로운 도전 이야기

영업 사원의 일상, 뜻밖의 배신으로 깨달은 것들

note7394 2025. 9. 5. 18:04
728x90
반응형

날씨가 여전히 더운 요즘,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영업직이다 보니 외근할 때마다 더위를 식히려고 음료를 사 마시곤 합니다.

그런데 금방 음료는 다 마시고 얼음만 남는데, 그 얼음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전부 녹아버립니다.

더운 날씨만큼 다들 건강 관리 잘하시길 바라며,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예전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일하는 회사는 바이오나 제약 연구 기관 및 회사에 필요한 실험 기기를 제조하는 곳입니다.

회사가 처음 창업했을 때는 관련 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실험 기기 시장도 함께 호황을 누렸죠.

우리나라 산업 발전과 궤를 같이하며 성장했던 이 분야는 이제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물론 이는 제가 속한 산업군만의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많은 나라의 대부분 산업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죠.

 

저희가 판매하는 물품은 기기입니다.

마치 집에서 냉장고나 세탁기를 한번 사면 고장이 나거나 식구가 늘어나는 등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바꾸지 않는 것처럼, 저희 기기도 특별한 고장이 없으면 쉽게 교체하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한 번 구매한 업체가 기기를 교체할 시기를 알아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마 이런 이유 때문에 같은 회사 안에서도 영업 사원들 간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은 한정되어 있다 못해 줄어들고 있고, 판매할 기회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몇 달 전 제게 황당한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저는 정부 기관과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동시에 영업을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영업 사원들이 그렇겠지만요.

특히 일반 기업은 직접 방문하기 어렵기에 먼저 메일로 접촉을 시도하고, 컨택이 성사되면 미팅을 진행하게 됩니다.

저는 평소처럼 한 기업에 메일을 보냈고, 해당 기업 담당자로부터 답장이 왔습니다.

 

'우리 쪽 기기에 관심이 있는데, 00 기기에 대한 정보를 주세요.'

 

저는 이 메일 내용을 상급자에게 보고했습니다.

그러자 상급자는 예전에 본인이 담당했던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별다른 의심 없이 메일을 보낼 때마다 상급자를 참조에 넣기 시작했습니다.

담당자로부터는 조만간 오프라인 미팅 날짜를 알려주겠다는 마지막 메일을 받았습니다.

그 마지막 메일이 올 때까지 모든 소통은 저를 통해서만 이루어졌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메일이 오고 한 달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어 궁금한 마음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답을 들었습니다.

 

'오늘 회의 진행했는데, 00님(상급자)에게 이야기 못 들었어요?'

 

정말 황당했습니다.

제 상급자가 저를 빼놓고 혼자 미팅을 다녀온 것이었습니다.

다음 날 상급자에게 묻자, "다른 건도 있어서 같이 간 것"이며, "내가 하나하나 다 말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반자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매우 불쾌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기에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알겠다고 답하며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며칠 뒤, 회사 대표님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건이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었기에, 중간 상황이 궁금하셨던 겁니다.

저는 해당 건은 상급자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말씀드리고 그간의 상황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대표님은 '알겠다'는 한마디만 남기셨습니다.

 


 

저희 회사는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중소 제조업 특성상 소수의 전문가와 그들을 보조하는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어, 개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조 파트뿐만 아니라 영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이번 일처럼 아직 체계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일하고 싶지만, 하나하나 체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이 어쩌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그래도 제가 했던 행동이 회사를 돕는 데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으려 합니다.

 


 

혹시 다른 분들도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