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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을 향해 뛰자
혼자 하지 말고 시스템을 만들어라, 어느 교수님 모임에서 얻은 통찰 본문

이번 주는 평소와는 결이 다른 모임 이야기를 정리해봅니다.
그동안은 주로 기업가나 예비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는 자리를 다녔는데, 이번엔 완전히 다른 성격의 모임이었습니다.
낯선 자리였던 만큼 느낀 것도 많았고, 그 안에서 얻은 통찰이 결국 조직을 운영하는 모든 리더에게 통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 더 자세히 풀어봅니다.
낯선 학술 모임에 다녀온 이유
이번 모임의 주 참석자는 이제 막 임용되었거나 임용을 앞둔 교수님들이었습니다.서로 다른 학교, 서로 다른 연구 분야의 교수님들이 모여 연구 시너지를 찾고 네트워킹하는 자리였고, 저는 작은 후원을 하며 스폰서십으로 참석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느낀 건, 이곳이 제가 익숙한 비즈니스 미팅이나 데모데이와는 완전히 다른 결의 자리라는 점이었습니다.
AI나 빅데이터 관련 이야기는 이전 회사 경험 덕분에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었지만, 생물학이나 임상 관련 이야기는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님들 한 분 한 분의 이야기에는 오랜 시간 쌓아온 전문성이 묻어났습니다.
20년차 교수님이 남긴 한마디
그날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건 20년 가까이 교수로 계신 한 분의 멘토링이었습니다. 신진 교수님들이 임용 초기에 흔히 겪는 고민들을 어떻게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는지 여러 조언을 나눠주셨는데,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한마디는 이것이었습니다.
"시스템을 만들어라."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모든 연구와 보고서, 수업을 혼자 감당할 수 없으니, 스스로 일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그 팀이 자율적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을 갖추라는 조언이었습니다. 이 말은 학계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랩을 운영하는 리더든, 조직을 이끄는 리더든, 결국 사람과 함께 일하는 방식을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메시지로 들렸습니다.
지방에서 마주한 채용난이라는 현실
같은 자리에서 만난 한 지방 사립대 교수님의 이야기는 이 조언이 왜 중요한지를 현실적으로 보여줬습니다. 그 교수님은 연구비도, 랩 세팅도 이미 다 갖췄지만 정작 함께 일할 연구원을 구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지역 특성상 인력 자체가 부족하다 보니, 사람을 뽑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연구 역량이나 예산이 부족한 게 아니라, 단지 '사람'이 없어서 시스템을 만들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던 셈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시대엔 결국 자동화나 로봇 같은 대안이 함께 논의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더의 무게,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또 다른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책임은 내가 져야 한다."
랩을 이끄는 총괄 책임자로서 결과가 좋든 나쁘든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뜻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으며 저는 조직의 한 구성원으로서,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을 진다는 것이 결국 크게 다르지 않은 무게라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자리와 산업은 달라도, 리더라는 위치에 서면 피할 수 없는 무게가 있다는 걸 그 자리에서 여러 번 확인했습니다.
다른 산업에서도 통하는 세 가지 원칙
이날 만난 교수님들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결국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좋은 리더는 혼자 다 하려 하지 않고 시스템을 만듭니다.
둘째, 좋은 조직은 사람을 구하는 일에 가장 먼저 투자합니다.
셋째, 좋은 리더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습니다.
학계든 산업계든, 스타트업이든 오래된 조직이든, 이 세 가지 원칙은 놀랍도록 비슷하게 적용된다는 걸 이번 모임을 통해 다시 배웠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브런치에는 조금 더 개인적인 시선으로 풀어냈습니다. 리더십과 조직 운영에 대한 고민이 있으신 분들께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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