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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획자가 마주한 K-제조업의 씁쓸한 민낯: 1톤 트럭의 무게와 연봉의 현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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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획자가 마주한 K-제조업의 씁쓸한 민낯: 1톤 트럭의 무게와 연봉의 현실

note7394 2026. 5. 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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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블로그에 적어 내려갈 이야기는 다소 무거운 주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겪고 느낀, 즐거움보다는 조금 씁쓸하면서도 앞으로 꼭 바뀌었으면 하는 현실적인 고민들을 솔직하게 풀어보려 합니다.

이 글은 100% 저의 주관적인 경험과 시선에 기반한 이야기이므로 , '현장에서는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새벽 5시 출발, 1톤 트럭이 짊어진 '물리적 무게'

앞선 글들에서도 종종 언급했지만, 저희 회사는 제약이나 바이오 분야에서 필요한 실험 기기를 직접 만드는 곳입니다.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부터 대형 제약 회사까지 정말 많은 곳에서 저희 제품을 찾고 있죠.

문제는 이 장비들이 트럭에 싣고 다녀야 할 만큼 부피가 크고 무겁다는 점입니다.

 

고객이 어디에 있든 저희는 장비를 직접 배달해야 합니다.

하지만 거리가 먼 경우에는 이 배송 과정이 하루 종일 걸리는 고된 작업이 됩니다.

 
  • 저희는 모든 장비를 1톤 트럭에 싣고 다닙니다.
  • 무거운 장비를 실은 트럭은 일반 승용차처럼 고속도로에서 빠르게 달릴 수 없습니다.
  • 일례로 동료 직원과 큰 실험 기기를 싣고 부산에 납품을 가던 날, 저희는 새벽 5시에 출발해 무려 6시간이 넘게 운전을 해야만 했습니다.

 

장비가 크다 보니 속도를 내지 못해 이른 새벽에 출발해야 하고 , 배달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역시 늦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2. IT 기업의 '보상' vs 제조업의 '당연한 희생'

가장 씁쓸한 점은 이렇게 쏟아부은 시간과 체력에 대한 시스템적인 배려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과거 IT 기업에서 일할 때는 밤늦게 야근을 하거나 10시가 넘어 퇴근하면 다음 날 출근 시간을 늦춰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물리적인 이동 없이 인터넷으로 메일을 보내거나 서버에 등록하면 끝나는 IT와 달리, 제조업은 사람이 직접 움직여야만 합니다.

엄청나게 일찍 일어나고 늦게 퇴근하는 강행군을 펼치지만, 그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없다는 점은 직원의 입장에서 꽤나 지치고 불편한 부분입니다.

저는 향후에 이런 당연시되는 문화를 조금씩 바꿔가고 싶습니다.

 

장거리 출장 시 발생하는 식대 문제도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 장거리 출장을 가면 당연히 식사를 하고 피곤함을 달래기 위해 간식을 먹게 됩니다.
  • 하지만 회사 내에 이런 부분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밥을 먹을 때 다소 눈치를 본다고 합니다.
  • 회사를 위해 먼 길을 달려온 직원들이 음료 한 잔을 사 먹더라도 눈치를 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무척 가슴이 아팠습니다.

3. 20년 차 임원과 IT 경력자의 연봉이 같다는 잔혹한 진실

 

이 모든 문제의 기저에는 제조업 자체가 예전에 비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뼈아픈 구조적 현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인건비와 자재값은 무섭게 치솟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부담을 장비 가격에 전부 반영하여 소비자에게 팔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비싼 장비를 선뜻 구매하기 힘든 소비자의 입장도 있고, 그렇다고 무작정 가격을 깎을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 속에서 회사의 매출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직원들은 월급이 나와도 '과연 내 연봉이 오를까' 전전긍긍합니다.

제가 가장 큰 충격을 받았던 순간은, 전 직장인 IT 회사에서 받았던 제 연봉이 지금 회사에서 20년 넘게 일하신 임원분들의 급여와 거의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였습니다.

경력이 많지 않았던 저와 오랜 세월 땀 흘려온 임원진의 대우가 비슷하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 밑에서 일하는 직원분들의 현실은 더 열악할 것이란 생각에 깊은 회의감이 밀려왔습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 다시 1톤 트럭의 시동을 거는 이유

다소 무겁고 씁쓸한 이야기였지만, 이것이 비단 저희 회사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내는 많은 제조업 종사자들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딜레마일 것입니다.

 

저는 영업직입니다.

때로는 하루 종일 밖에서 뛰고, 때로는 사무실 안에 머뭅니다.

비록 척박한 현실이지만, 영업이 어떻게 좀 더 열심히 뛰느냐에 따라 회사의 성과도 달라질 수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하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거나 같은 고민을 안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같이 한번 공감하고 작은 위로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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