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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 to 6? 제게는 '수면 시간'입니다.

note7394 2026. 3. 2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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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직장인들에게 '10 to 6'는 익숙한 업무 시간입니다.

하지만 비전바이오넥스에서 기술영업을 담당하는 저, '김연구팀장'에게 이 숫자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바로 밤 10시 취침, 아침 6시 기상이라는 저만의 확고한 '수면 시간'입니다.


 

몸에 새겨진 11년의 알람

이 지독하게 규칙적인 바이오리듬의 기원은 과거 11년 동안의 군 생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통제된 환경 속에서 매일 정해진 시간에 눈을 뜨고 일과를 시작하던 습관이 전역 후에도 고스란히 몸에 남은 것이죠.

처음 사회에 나왔을 때는 남들처럼 밤늦게까지 깨어 있어 보려고도 했지만, 밤 10시만 되면 귀신같이 무거워지는 눈꺼풀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이 습관을 억지로 바꾸는 대신, 제 삶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삼기로 했습니다.


 

아침 6시, 나를 채우고 당신을 곁에 두는 고요한 골든타임

남들이 아직 단잠에 빠져 있는 아침 6시. 세상이 깨어나기 전의 이 적막함은 제가 하루 중 가장 사랑하는, 선물 같은 시간입니다.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고요한 새벽기도로 하루의 첫 단추를 채우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마주해야 할 수많은 변수들, 맞춰야 할 숫자들, 그리고 치열한 영업 현장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마음을 정돈합니다.

 

"오늘 하루도 누군가의 연구에 진짜 도움이 되는 사람이게 하소서."

 

이 짧고 묵직한 다짐은 폭풍우 같은 일과 속에서도 저를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단단한 뿌리가 됩니다.

 

기도를 마치고 아무도 출근하지 않은 텅 빈 사무실의 문을 가장 먼저 여는 쾌감, 혹시 아시나요?

서늘하고 맑은 공기 속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내리면, 은은한 커피 향이 밤새 굳어있던 머리를 부드럽게 깨워줍니다.

모니터를 켜기 전, 펼쳐든 책 한 권으로 짧은 독서를 즐깁니다.

때로는 날카로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때로는 사람을 이해하는 활자들을 밑줄 쳐가며 읽다 보면 텅 비어있던 내면이 차곡차곡 채워지는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마침내 제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일과가 시작됩니다.

전화벨도, 메신저 알람도 울리지 않는 이 완벽한 고독 속에서 저는 오늘 연락할 분들과 미팅할 고객들의 얼굴을 한 분 한 분 찬찬히 떠올려 봅니다.

단순한 '영업 전략'을 짜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그들의 입장이 되어보는' 시간입니다.

 

'며칠 전 방문했던 그 연구실, 장비 들어갈 공간이 참 협소했지. 연구원님들 동선이 불편하지 않으려면 커스텀 장비 도면의 손잡이 위치를 이쪽으로 조금 옮겨드려야겠다.'

'오늘 오후에 뵐 교수님은 최근에 이런 새로운 실험을 시작하셨지. 밤낮없이 연구하시느라 늘 피곤해 보이셨는데, 이 옵션을 추가로 제안해 드리면 데이터 뽑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바쁜 일과 중에 쫓기듯 견적서를 만들 때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한 발짝 물러서서 상대의 시선으로, 상대의 온도로 깊이 고민하는 이 고요한 아침 시간은 결국 현장에서 '고객의 마음을 두드리는 훨씬 더 뾰족하고 따뜻한 제안'으로 피어납니다.

치열한 낮 시간의 틈바구니에서는 결코 보이지 않던 미세한 디테일과 진심들이, 바로 이 고독하고 평화로운 아침 6시에 완성되는 셈입니다.

 


 

치명적인(?) 단점 세 가지

물론 완벽해 보이는 이 루틴에도 부작용은 있습니다. 😅

 

첫째, 제 몸의 알람은 '주말'을 모릅니다. 꿀 같은 토요일 아침에도 귀신같이 6시면 눈이 떠집니다. 늦잠의 달콤함을 잊은 지 오래죠.

둘째, 이른 새벽부터 에너지를 끌어다 쓴 탓에 오후가 되면 배터리가 급격히 방전됩니다.

그래서 점심시간에 잠깐이라도 낮잠을 자지 않으면 남은 오후 일정을 소화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차 안에서, 혹은 휴게실에서 즐기는 15분의 쪽잠은 제게 선택이 아닌 생존 필수품입니다.

셋째, 밤 10시에 일찍 잠자리에 들다 보니 심야에 일어나는 세상의 다양한 이슈나 유흥거리에는 자연스레 무관심해집니다.

하지만 덕분에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오롯이 '나 자신'과 내일 만날 '고객'에게만 깊게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은 숨은 장점이기도 하죠.

 


 

변함없는 루틴이 만드는 변함없는 신뢰

돌이켜보면 11년의 군 생활이 만들어준 이 '10 to 6' 수면 루틴은, 변수투성이인 기술영업 현장에서 저를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닻과 같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하루를 기획하고 고객을 생각하는 이 꾸준함이, 어떤 까다로운 요구 앞에서도 끝까지 답을 찾아내는 저만의 끈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문득 이런 장난스러운 생각도 듭니다. 11년 군 생활이 아니라 초등학교 때부터 이렇게 밤 10시에 자고 아침 6시에 일어나는 바른 생활 사나이(?)로 살았다면, 지금쯤 제 키가 훨씬 더 크지 않았을까 하는 진한 아쉬움 말입니다. 😂

 

내일도 저는 어김없이 아침 6시에 눈을 뜰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맑은 머리와 단단한 마음으로 고객님들을 위한 최고의 제안을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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